나는 버스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왠지 길이 막히면 늦을 거 같고
자리가 없으면 힘들게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가는 것도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지하철을 선호했다
시간이 정확하고 서서 가도 버틸만하고
(물론 만원 전철은 제외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면
이런 시답잖은 얘기로 토론 아닌 토론을 하기도 했는데
나는 그때마다 강경 지하철파였다
일단 제일 큰 이유는 지하철을 타면
최소한 지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제일 컸다
반면에 버스를 선호하는 친구들 얘기는
나에겐 조금 감성적으로 느껴졌다
지하철은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데
버스는 밖을 보면서 가서 그 점이 좋다는 것이다
출퇴근길에 무슨 감성이냐 하는 나의 주장과
그래도 갑갑한 만원 전철은 싫다 하는 친구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그런데 그러던 작년 여름
난 여전히 지하철을 통해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니 출근할 때도 10분 이상
올 때도 10분 이상 걸어야 했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던 그 길이 어찌나 덥고 힘들던지
아무리 미니 선풍기를 얼굴에 가져가 대도
일터에 도착하면 땀범벅이 되고 말았다
(땀이 식어도 하루종일 찝찝했다)
그래서 작년에 다짐했던 게
내년 여름부터는 그나마 덜 걸어도 되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자였다
(여기서도 드러나는 강경 지하철파의 성향: 여름 출근길만 지하철 탈 거라고 다짐한다!)
자 드디어 약속의 여름이 왔다
나는 버스를 타고 통근하고 있을까?
결론만 말하면 너무 잘하고 있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이제는 버스를 타고 출근할 계획이다
버스의 유리창으로 바깥이 보이는 게
이렇게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하는지 몰랐다
이제야 친구들이 지하철이 갑갑하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했다
(집에 빨리 가기 위해 퇴근길은 지하철이다)
그리고 이렇게 운 좋게 자리에 앉게 되면
음악도 들으면서 블로그 글도 쓸 수 있다!
(생각보다 이득이 많다)
어쨌든 출근길 시원한 버스에 앉아서
밖도 한번씩 내다보며 쓰는
오늘의 일기 끝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38) (68) | 2023.06.10 |
---|---|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37) (37) | 2023.06.09 |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35) (40) | 2023.06.07 |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34) (55) | 2023.06.07 |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33) (90) | 2023.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