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공략이 있다.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하는 행위는 일종의 공략집을 보는 행위이다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그동안 내가 끊임없이 화가 난 건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었다.
역행자를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시크릿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마인드셋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자기 계발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시크릿과 다르게 마인드셋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단계별로 굉장히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자청님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은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일단 블로그에 계획을 적어놓으면 억지로라도 하게 된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빈둥거릴 것이 틀림없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지식도 쌓이고 루틴도 만들어가고 자기반성도 하게 되었다.
한때 지인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다. 이백순이야 너는 책은 많이 읽는데 남는 게 없는 것 같아.(굉장히 직설적인 친구다)
처음에 이 소리를 듣고 나는 무슨 소리야! 그래도 책 한 권 읽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하고 부정했다. 책 한 권을 두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다고 하고 말이다. 자의식이 아주 비대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이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슥하고 대충 넘겨버린 넘겨버린 책장 하나하나는 내 것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 통찰력이 높아졌을 리도 만무하고 책에서 배움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을 두 권 읽고 블로그에 그에 따른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다. 한 페이지에서 중요한 구절을 메모하고 나의 상황에 대입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순전히 블로그에 독후감을 그럴듯하게 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 내가 진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었다. 필요 없는 물건은 바로바로 버리게 되었다. 또, 물건을 하나 사면 그와 비슷한 물건은 두세 개 이상 버렸다. 심지어는 그렇게 좋아하던 옷도 이번 달에 한 벌도 구매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물건만 구매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틴트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틴트 가격의 두 배이다. 본래라면 망설이지 않고 저렴한 틴트를 샀을 거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제품성에 실망해 원래 사용하던 틴트를 또다시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냥 비싸더라도 좋은 물건, 오래 사용할 물건, 나의 취향의 물건만 사게 되었다.
더 신기한 일은 이번 달 생활비가 무려 10만 원이 남았다. 급여를 받으면 각각의 용도에 맞게 다른 통장에 넣는데 생활비 통장에 들어간 돈이 매번 모자라서 매번 비상금 통장에서 돈을 가져와서 채워놓곤 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읽고 그저 독후감을 썼을 뿐인데 생각이 달라지면서 행동도 달라졌다. 그리고 실제의 생활이 변했다.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면 양말 하나라도 꼭 사 오던 내가 빈 손으로 집에 들어오게 됐다. 어머니께서 항상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 근데 그랬던 참새가 바뀌었다. 방앗간을 지나간 것이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한 가지는 알겠다. 독서의 힘은 정말 강하다. 그냥 읽기만 하는 행위가 아닌 책을 이해하는 일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그랬다. 자청님도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앞으로 이 책을 얼마 만에 다 읽을지 모른다. 그리고 다 읽은 후의 나는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그것 또한 모를 일이다.
https://calculate93.tistory.com/198 ☞ 2편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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