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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세 달 차 초보 블로거 일기(#44)

by 이백순이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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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의 풍경


여행을 와서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던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여행 다음 날 혼자 아침 산책을 했다
평소에 무섭던 까마귀도 산책길에서 보니 반갑기만 하다



생각해 보면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혼자 걷고 있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아침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지도 않고
적당한 따뜻함만을 주는 것이
나를 배려하는 것인가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평소에는 뜨거운 해에 타기 싫어서
양산까지 챙겨 들고 다니면서



산책을 할 때는 아침에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면서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그냥 걷는다



항상 생각하는 건데 바닷가에 해나 달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보석보다 반짝반짝거리고 예쁜 거 같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자연 속에서 돗자리 피고 누워서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을 듣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고
미룰 일도 아닌데 안 했던 것이 좀 이상하다



산책을 한 바퀴 하니 아까 가까이 보이던
낚싯배가 벌써 멀어지고 없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는지 모를 만큼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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