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로 당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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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에 구독하고 있던 재테크 유튜버 김짠부님의 책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김짠부님은 어느 날 알고리즘에 이끌려 보게 된 유투버이다. 책 표지와 동일한 스타일의 빨간 츄리닝을 입고 귀여운 얼굴에 동그란 안경을 낀 모습을 보고 똑순이 같은 첫인상을 느꼈다. 그래서 처음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또래의 여성분이 알려주는 재테크는 좀 더 다가가기 쉽고, 솔직 담백했다.
한때 유행한 말이 있지 않은가. "YOLO", 욜로란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뜻이다. 특히 소비와 관련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욜로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큰 재화도 망설임 없이 쓴다. 노후 준비보다는 당장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욜로족이었다. 물론 YOLO의 Y도 모르고 그냥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소비를 마구 했을 뿐이지만 말이다. 스무 살이 되고부턴 한 번도 검정 머리였던 적이 없을 정도로 두 달에 한 번 혹은 빠르면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 가서 뿌리염색을 하고 뿌리염색하다가 머리톤이 안 맞으면 전체 염색도 했다. 그리고 명품은 못 사지만 보상심리로 SPA브랜드 옷을 한 달에 십만 원 이상씩 구매했다. 그뿐이랴 속눈썹 펌도 해야 했고, 네일도 하고 패디도 하면 도저히 월급만으로는 생활비가 감당이 안될 때가 있어 모자란 카드값은 부모님께 헬프요청을 하는 그런 철없는 20대를 보냈다.
욜로족 얘기가 왜 나왔냐 하면 나는 짠부님의 유튜브를 뜨문뜨문 봤기 때문에 짠부님이 태생 짠순이인줄 알았다. 하지만 반전, 책을 읽어보니 짠부님은 모임도 좋아하고 다양한 생활을 즐기며 살아온 욜로족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짠부님과 나와 공통점이 있다 하면서 조금 신나서 글을 적어봤다. 물론 난 짠부님과 다르게 집순이긴 해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모임을 하게 된다. 그게 잦아지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 보면 모임은 좋긴 하지만 나가면 돈이고, 사실 술 안 마시고 모임을 하지 않아도 사회생활은 잘할 수 있다. 그냥 소비가 하고 싶었는데 사회생활이라는 좋은 핑곗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때까지 욜로족으로 살아온 이백순이는 그야말로 대책 없이 살았다. 모든 욜로족이 그런 것이 아니지만 이백순이는 그랬다. 그러는 와중 또 하나 떠오른 신조어 "FIRE족",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짠테크를 해서 시드머니를 열심히 모아 투자를 통해 은퇴할 수 있는 자산을 모아 조기 은퇴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이번에는 파이어족에 관심이 생겼다. 이쯤 되니 그냥 유행을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하고, 소비는 원하는 만큼 다했으니 그 욕구가 채워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이백순이.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방법을 이 책과 실제 경험을 통해 짠테크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짠테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택시 타지 않기이다. 이백순이는 택시비 아까운 줄 모르는 주 3회 이상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러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택시를 안 타게 된 계기가 있다. 얼마 전이지만 택시비가 4,800원으로 올랐다. 3,800원 정도의 기본요금쯤은 괜찮지 하는 심리적 장벽이 4,800원이 되자 무너졌다. 체감상 거의 5,000원의 택시비가 부담스러워져 택시를 일절 타지 않게 되었다. 진짜 무거운 짐이 있거나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면 말이다. 그래서 약속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나가고 무거운 짐이 있을 땐 백팩을 메는 등 다른 대체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택시를 타지 않으니 자연스레 걸어가는 일도 늘어서 운동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
또 다른 짠테크는 전통적인 짠테크인 캐시워크이다. 캐시워크로 하루 백 원 벌면서 만보 걷기 도전,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그래도 두세 달 열심히 걷다 보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정도는 사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밌다. 짠테크도 재미로 하는 거지 진지하게 일처럼 하면 재미없다. 일할 때만 진지하면 된다가 내 생활신조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 모으는 거 재밌다. 처음에는 돈 쓰는 게 재밌지 돈 모으는 게 뭐가 재밌어하는 반발심도 있었다. 그런데 통장에 만원, 십만 원, 백만 원 쌓여가고, 그게 또 쌓여가니 그래 1억 만들기도 꿈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면서 돈 모으기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이 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뱁새이니, 황새 따라갈 생각하지 말자고 한다. 그럼 나는 금수저가 아니고 흙수저로 태어났으니 평생 흙수저로 살라는 얘긴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해 보면 내가 백만 원을 벌면 이백만 원 버는 사람이 부러울 테고, 이백만 원을 벌면 삼백만 원 버는 사람이 부러울 거다. 이런 식이면 영원히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냥 있는 그대로 안분지족 하는 삶이 제일 만족스러운 삶이라는 것이다. 뱁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 아닐까?
이것의 예시가 있다. 아직 버리지 못한 희망사항, 명품백구매이다. 그냥 사면되지 한 12개월 할부로 사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은 그냥 사라고 하기도 한다. 물론 사도 된다. 적금을 들어 사도 되고 할부로 사도 된다. 그런데 내가 그 명품을 소유한다고 해서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하게 만드는 물건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볼 때마다 이게 얼마짜린데 신줏단지 모시듯이 하는 물건이 내 행복을 보장해 줄 거란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이백순이는 쇼핑을 좋아한다. 그래서 놀러 나가면 백화점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친구들과 명품 매장에 가서 가방이나 소품 구경도 한다. 그런데 정작 사본 적은 없다. 매번 내 수입에 비해 너무 가격이 높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 예를 들어 상여금을 받아 이번 달은 여윳돈이 있어 명품백을 살 수 있다고 하자. 그렇다 해도 사지 않고 그 돈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것이다. 가방을 샀을 때의 기분은 그때 잠깐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적이고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행복한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할부로 사는 물건이 내 소비 수준에 맞는 물건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할부로 사는 물건이 꼭 갖고 싶다면 매달 적금을 모아 한 번에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십만 원을 열 달 꼬박 기다려 모아서 백만 원짜리 물건을 샀는데도 사고 싶은 거면 그건 진짜 사야 한다. 나머지의 소비욕구는 충동일 가능성이 높다. 이래 놓고 피부과, 창문형 에어컨을 할부로 신나게 결제한 이백순이다. 앞으로는 이런 금액도 적금이나 다른 목돈을 모아놓고 그 안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본인의 소비습관을 잘 알고 알뜰하게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이긴 하다.
김짠부의 짠테크는 행복한 곳에 소비하는 대신 불필요한, 조금은 덜 행복한 소비는 줄여보자는 거예요.
일단 이렇게 소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무려 생활비가 남는다. 처음에 이걸 경험하고 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매번 돈이 모자라서 허우적거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돈이 남는다니 그게 단돈 만원이라도 이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다. 남는 돈으로 뭘 하냐고? 그냥 파킹통장에 넣어둔다. 그리고 돈이 더 많이 남으면 평소에 모으던 주식을 한 주씩 사기도 한다. 또, 가족에게 치킨을 쏘기도 하고 다음 달에 쓸 생활비로 이월하기도 한다.
이렇게 소비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불행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책에 나온 문구처럼 조금은 덜 행복한 소비를 줄여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한 곳에 쓸 돈은 자연스레 생기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백순이는 책을 좋아해서 책을 구매하고, 전시회를 좋아해서 전시회도 가며 전시부록도 산다. 그래도 생활비가 남는다. 돈이 남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덜 행복한 곳에 쓰지 않으니까. 그러므로 앞으로도 행복한 소비를 하는 습관을 유지해서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소소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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