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청난 맥시멀리스트다. 어느 정도냐하면 이 책의 제목처럼 행거가 무너졌을 만큼.(그것도 하루에 두 번이나) 이 이야기는 예전 일기에도 적은 적이 있다.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https://calculate93.tistory.com/131
아직 책의 1/4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때까지 읽었던 내용을 토대로 느꼈던 내용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일단 간단히 표현하면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물건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특히나 필요하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을 물건을 사는 경우 말이다.
여기서 저자는 그 이유를 “공허함”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에 얽매이는데 물건도 이에 해당한다.
내 감정의 공허한 한편을 물건이 계속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공허함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것이 왜 미니멀리즘과 관계가 있는지 알려준다.
일단 미니멀리즘에 대해 먼저 논해보자면 무엇을 버릴지가 아닌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으로 채우는 것이다. 꼭 물질적인 것만 해당하지 않는다. 인간관계, 마음챙김 등 정신적인 부분도 이에 해당한다.
채우기 위에 비우는 것, 이것이 나의 미니멀 라이프다.
이 책의 주제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 이것저것 불편한 게 많다. 특히나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일도 태반이다. 하지만 남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물건을 전부 버리고 최소한의 것으로 영위하는 것만이 미니멀 라이프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미니멀 라이프에도 정답이 없다.
생각 자체를 미니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님은 흔히 말하는 스몰 웨딩을 했는데,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큰 마음먹고 한번 용기를 내어 기준에서 벗어났더니 사회적 기준이 모두 허상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이다.
물건을 버려야 할 때 흔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데 그때 다시 사려면 아깝잖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은 필요 없으니 소유하지 않는 게 맞고, 필요할 때 다시 구매하면 된다. 그리고 비워낸 만큼 다른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는 것이다. 사실 행복에 필요한 물건을 그리 많지 않다.
물건에 깃드는 감정을 끊고 나니,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 고치고 싶던 나쁜 습관, 불편한 감정과 마음 등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의 사슬을 끊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 작가님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작은 일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되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니멀리스트의 반대, 맥시멀리스트는 안 좋기만 할까? 이 책에서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내가 진정 그 물건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대한다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물건들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다.(진정한 의미의 맥시멀리스트의 경우이다. 나는 그렇지 않아 행거가 무너졌다.)
오늘은 이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미니멀 라이프의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물건에 파묻힌 맥시멀리스트로써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참고로 작가님은 미니멀리즘을 <사사키 후미오 -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고 실천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의 독서가 끝나면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 다음 시리즈도 같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혜림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스트 따라잡기 #2 (tistory.com)
[이혜림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스트 따라잡기 #3(마지막편입니다요🙌)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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