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스트 따라잡기 마지막 이야기이다. 참고한 책은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이다. 자세한 도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naver.me/GNUaMWOs
*혹시 1편이나 2편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이혜림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스트 따라잡기 #1 (tistory.com)
[이혜림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스트 따라잡기 #2 (tistory.com)
드디어 완독 했다. 평소에 책을 빨리 읽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독후감을 쓰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까지는 그냥 책을 읽는 행위에만 집중했다면 그것을 읽고 내 생각까지 추가해야 하니 책이 도저히 빨리 읽어지지 않았다.
이때까지의 독서습관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책 읽는 방법은 달라질 것 같다. 이런 게 블로그의 순기능 아닐까?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공감할 수 있게 글을 써야 하니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책 내용을 도저히 글로 옮겨 쓸 수 없었다.
그래서 모르는 내용은 검색을 해보기도 하고, 작가님의 경험을 내 경험에 빗대어 보기도 했다. 물론 순수 창작물이 아닌 리뷰글이지만 그래도 내 생각을 적는 것도 하나의 창작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 읽어서 기쁘다. 완독 후 책을 한 줄로 표현해 보자면 “가볍게 사는 삶은 나에게 자유를 돌려준다 “이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빌려오자면 본인의 집은 부부 두 명이 살기 때문에 의자는 두 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인을 초대하게 되면 의자가 모자라게 된다. 그럴 때는 캐리어를 의자 대신으로 이용하거나 조그만 협탁을 의자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손님들이 그것을 불편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깔끔히 정리된 집을 보고 배울 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지인을 초대하기 전에 더 공들여 청소를 하고 그 사람의 취향에 맞게 요리를 하고 디저트를 준비한다.
나는 이 에피소드를 보고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의자가 하나 더 있든 소파가 엄청 크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초대한 그 사람을 내가 얼마나 생각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것도 본인의 신념 즉, 미니멀리즘을 버리지 않고서도 말이다.
타인을 위한 배려는 언제나 옳고 좋지만, 무엇보다 나의 편안함과 행복이 우선되어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에도 편안함이 깃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작가님의 꿈은 세계일주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성공했다. 고작 7kg의 배낭 하나로 일 년 간 세계여행을 다닌 것이다. 정말 멋진 일이다.
미니멀리즘이 아니라고 해서 세계일주를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배낭이 가벼운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각오가 있었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님은 가벼워진 배낭 덕분에 여행동안 더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것을 눈으로 담고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인생관도 많이 바뀌어서 미니멀 라이프가 삶 속에 완전히 정착해 나중에 이삿짐을 꾸릴 때 경차 한 대로도 갈 수 있을 만큼 간소한 삶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미니멀리스트라고 해서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완전히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작가님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책은 구매해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구매하고 다 본 책은 꼭 처분해서 집에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대여 가능한 권수가 최대 다섯 권이라도 꼭 읽을 책 한 권만 대여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반성하게 되었다. 나도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왠지 다섯 권을 다 안 빌리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라 꼭 다 채워서 빌리는데 이제는 읽을 수 있는 한 권만 빌릴 예정이다.
소비도 그렇다. 몇 퍼센트 할인 더 받자고 혹은 무료 배송을 위해 그리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작가님은 이러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나서부터 통장에 돈이 남는다고 한다.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매 달 카드값을 내고 나면 빠듯한 생활에 고민하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투자나 재테크에 또래보다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에게 재테크 대해 물어보는 지인들도 있다. 그런데 내 친구 중에 재테크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오로지 적금만 한다. 그리고 체크카드만 쓴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돈을 잘 모은다. 이렇게 보면 투자보다 안 쓰는 것이 돈을 가장 많이 모으는 방법인 것 같다.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며 낭비가 아닌 기분 좋은 소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분 좋은 소비 안에는 남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도 있는데 책에 나오는 내용이 내 생각과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남에게 선물을 받을 때 처치곤란한 선물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는 사용하면 사라지는 선물을 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스타벅스 기프트콘이라든지 오설록 차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만족할만한 선물일 것이다.
책 속에 정말 많은 내용이 더 많이 담겨있지만 내가 읽고 정리한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나 같은 맥시멀리스트가 금세 미니멀 라이프를 꾸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은 습관화하고 싶다.
오늘도 지난겨울과 봄에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과 신발을 한 무더기 처분했다. 그 짐을 옮기면서 들었던 생각은 옷 무게가 내 삶을 무겁게 했던 것이구나. 입지도 않으면서 끌어안았던 것들이 내 쓸데없는 미련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내가 손 놓으면 끝날 관계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우리가 미니멀해져야 할 것은 물건뿐만이 아니다. 마음도 관계도 미니멀해지면 삶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안 입는 옷을 처분하면서 느낀 점이 또 하나 있다. 내가 이만큼이나 취향이 바뀌었고, 취향이 바뀐 만큼 인생관 또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아니든 말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은 그만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것이 는다는 것이다. 삶은 짧고 그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인데 내가 쏟고 싶은 에너지를 적절한 곳에 사용하는 것, 그것이 미니멀리즘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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