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슬램덩크를 봤던 기억은 주말마다 갔던 할머니 집의 조그만 텔레비전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에는 KBS를 비롯해서 투니버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더빙판으로 상영을 많이 해주었다.
지금은 많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아쉽다.
내 나이를 정확히 공개할 수 없지만 90년대생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슬램덩크에 대한 내 기억은 항상 소연아를 외치던 그녀를 짝사랑하는 그 친구.
소연이 때문에 농구를 시작하는 불량스러운 모습의 짧은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머리의 강백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라이벌로 나오는 흰 얼굴의 꽃미남 서태웅까지. TMI이지만 난 서태웅의 팬이었다.
그랬던 슬램덩크가 돌아왔다. 무려 영화로.
당장 예매를 했다. KT는 일정 이상 요금제를 써서 실적이 있으면 VIP 혜택을 주는데 그 혜택 중 하나가 연 6회 롯데시네마 무료 관람이다. 참고로 조조영화는 해당 사항이 없다.
원래 더 혜자 혜택으로 연 12회 가능했는데 몇 년 전부터 혜택이 줄었다.
아쉽긴 해도 그게 어딘가 영화비가 매우 비싸서 이것 또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슬램덩크는 내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 부모님을 설득해서 같이 보러 갔다.
부모님을 억지로 모시고 간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스포츠 매니아로 농구를 좋아하시고 어머니도 농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영화 중간에 졸았다는 건 비밀이다.
영화는 의의로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강백호의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고 포인트 가드 역할의 송태섭이 주인공이다.
송태섭의 어렸을 적부터 과거 이야기를 보여주며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산왕고라는 큰 산을 "팀"으로서 어떻게 이겨내 나가는지 보여준다.
물론 다른 주연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마치 옛날에 봤던 만화를 축약해서 보는 듯한 슬램덩크를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만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영화의 마지막 크레딧을 보면 감독 이름에 이노우에 다케히코라고 적혀 있는데 이 분은 슬램덩크 만화의 원작자이다.
원작자이기 때문에 얼마나 이 영화를 공들여 찍었고, 스토리라인에 애정이 많았겠는가.
그만큼 재미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이다.
애니메이션을 잘 몰라도 그냥 농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도 추천이다.
만화책도 명작이지만 영화도 명작이다.
재밌으니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보시라.
이상 슬램덩크 더 퍼스트 관람 후기였다.
* KT 영화 혜택 관련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 답변드릴 테니 문의 사항 남겨주셔도 됩니다.
'Hobb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소년이 온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20) | 2023.04.09 |
---|---|
<남궁인 - 제법 안온한 날들> 당신이 안온한 하루를 보내기를 (20) | 2023.04.07 |
<우듬지 - 어쩌다, 백화점> 당신의 일터는 어떤가요? (2) | 2023.04.05 |
<양귀자 - 모순> 당신의 인생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가 있나요? (6) | 2023.04.04 |
회피하지 않고 해피하게 (9) | 2023.04.04 |
댓글